기독교 영성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초월적 하나님을 체험하고 연합하며 그 임재와 능력 속에서 변화되어 가며 하나님을 위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능력입니다. 함축된 의미로 표현한다면 “영성은 인간의 존재론적 차원의 한 국면(aspect)으로서 영적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capacity)” 입니다. 그냥 간단하게는 “성령 안에서의 삶”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영성은 크게 인간 중심적인 자기실현에 초점을 맞춘 일반적 영성이 있고, 초월자를 탐구하여 삶의 의미를 찾는 종교적 영성이 있으며, 성령안에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생동적 교제를 통해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기독교적 영성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우리 마음 깊이 품는 과정을 통해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어가는 여정을 말합니다. 성경적인 말씀으로는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갈 4:19),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롬 12:2),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등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한다면, 예수님을 삶의 모든 양상에 중심으로 삼고 하나님의 은혜를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이 활동 하시도록 신성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영성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성훈련의 형태나 방식에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경우에는 많은 것들에 본질적인 세 가지를 토대로 합니다. 첫째로 영적 삶의 원천인 마음을 새롭게 하는 훈련입니다(롬 12:2). 이는 전통적인 성찰과 침묵기도와 영성일기 등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하심 속에 그분과 일치되어 가는 훈련입니다. 둘째는 말씀 훈련입니다(딤후 3:15-17). 말씀이 육화 되어 삶 속에 구체적으로 통합되도록 하는 훈련으로, 묵상이나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 등이 있습니다. 셋째는 영성공동체를 통한 영적 지도입니다(마 18:20). 소그룹 안에서 영적교제를 통해 연약함을 고백하고 서로 용서하고 환대하며 참된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영성훈련 기간은 초급 6개월, 중급 6개월, 고급 1년의 단계로 진행됩니다. 초급에서는 영성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매주 한번씩 모여 영성지도로서 나눔을 90분간 갖습니다. 중급에서는 영성의 실제를 배우는 과정으로 초급 과정때와 같이 매주 한번씩 모여 영성지도로서 나눔을 90분간 갖습니다. 고급에서는 영성을 목회에 적용 실천하며 심화하는 과정으로 격주로 한번씩 모여 영성지도로서 나눔을 90분간 갖습니다. 영성지도 나눔은 2-3명의 소그룹이나 일대일로 진행되며, 영성훈련의 기본 도구로 영성가들의 서적을 탐독하게 됩니다.

오래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깊은 영적 통찰을 가진 사람들이 남긴 신성한 문헌들에 독서를 통해 참여자가 됩니다. 이러한 영적 유산을 접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영성 훈련입니다. 그래서 어떤 영성 훈련이든 독서는 기본이고 필수입니다. 책은 초급, 중급, 고급의 각 단계마다 엄선된 10권 정도를 읽게 됩니다.

독서의 분량은 일 주일에 3시간 정도(하루에 30분) 하며, 그렇게 해서 보통 3주에 한 권의 책을 읽게 됩니다. 사실 영성훈련으로 이정도의 노력은 최소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언키는 마음만 먹으면 이정도의 독서 시간을 내지 못할 정도로 바쁜 사람은 없습니다.

먼저 being 차원으로는, 마음으로 하나님과 친밀히 교제하는 방법을 발견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삶을 깊이 통찰하며 참된 자아를 회복하고(엡 4:22-23), 서적을 통해 탁월한 영성가들의 영적지도를 받게 됩니다. 그 다음 doing 차원으로, 좋은 영적 유산을 재발견하여 목회 현장에 적용할 수 있고, 그리스도의 방식으로 초월적 영광을 누리며 사는 제자를 양육시킬 수 있게 되고, 목회의 역경을 역동적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영적친구들의 환대(hospitality)를 받게 됩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시는 목회자분들을 대상으로 매년 6월과 12월에 각 5명이하의 참여자를 받고 있습니다. 절차는 정재호 감독님의 추천과 영성사역 팀장과의 면담을 통해 참여하시게 됩니다. 참여에 관심있는 분들은 총회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영성그룹은 하나의 모자이크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각 사람은 서로 다른 모양과 색깔을 가진 작은 조각입니다. 그 조각들이 함께 모여서 하나님의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그 작품으로서 영성그룹은 마음 맞는 사람들로 구성되지 않았고, 지적 수준이나 영적 상태에 따라 분류하지 않으며, 재능과 지위와 연령에 따라 그룹의 구성원을 선택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영성그룹은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잘 지내는 이상적인 곳이기 보다는 상처와 치유가 모두 드러나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애로 조화를 이룬 영적공동체이기에 서로의 참된 형상을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그룹의 각 사람 간에는 누구를 규정하고 조정하지 않으며, 감사로 받아들이는 자로서 영적친구가 됩니다. 한 마디로 사랑에 춤을 추는 곳입니다.

독서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그 맛을 나누고, 자신의 영혼의 상태를 나누고, 실제 삶과 목회현장에서 경험하는 생생한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를 관찰하고, 서로를 환대하는 가운데 영혼의 친밀한 교류를 나눕니다. 이로써 중보로 기도하게 됩니다.

인도자는 산파(midwife)의 역할을 합니다. 산파는 산모가 산고를 겪을 때 곁에서 조용히 손을 잡아주고 격려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며 출산을 돕는 사람입니다. 산파는 전문 의사나 심리치료사가 되어 뭔가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산모의 고통을 기능적으로 고치려는 사람이 아닙니다. 즉 적극적인 행동의 주체가 아니라 수동적인 행동의 객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각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원의를 보도록 그저 옆에서 동행해 주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인도자는 참여자들을 지배하고 조종하며 자신의 신조를 주장하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인도자는 가르치는 교수가 아닙니다. 교수는 하나님입니다.

영성사역에 참여하고 계시는 목회자분들을 위한 영성 수련회(retreat)로 일년에 1회나 2회 대면으로 4일 정도 만나는 모임입니다. 영성에 대한 세미나와 함께 그동안 배운 것들을 실제로 해보면서 쉼과 영적 우정을 나누는 수련회입니다.

현재는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사모님들을 위해서도 영성사역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총회 차원에서 launching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남편 되시는 목사님이 영성훈련을 받으며 아내 되시는 사모님에게 인도자가 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목사님께서 배우는 영성훈련을 사모님과 함께 나눌 수 없다면 목회 현장에 적용 실천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입니다.